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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의 완전 자율주행(감독) 기술, 즉 FSD(Fully Self Driving).
이름만 들어도 혁신의 상징처럼 들린다. 하지만 지금 미국 소비자들은 전혀 다른 반응을 보이고 있다.
최근 조사에 따르면, FSD는 사람들의 마음을 사로잡기보다는 오히려 멀어지게 만든다. “미래다! 대단하다!”라는 반응보다 “저거 위험하지 않아? 난 안 살래”라는 경계심이 더 크다는 것이다.
정치 컨설팅 회사 슬링샷 스트래티지스가 미국인 8천 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했다.
결과는 충격적이다.
게다가 절반 가까운 응답자가 **“FSD 같은 기술은 불법화해야 한다”**는 강경한 입장을 보였다. 혁신이 아니라 위험으로 인식되고 있는 셈이다.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테슬라는 ‘혁신의 아이콘’이었다. “전기차=테슬라”라는 인식이 통했다. 하지만 지금은 정반대다.
유럽 시장에서만 보자. 7월 기준 판매량이 전년 대비 40% 급감, 무려 7개월 연속 하락세다. 반면 경쟁사 BYD는 같은 기간 오히려 성장했다.
문제는 단순히 판매 부진이 아니다. 테슬라를 둘러싼 이미지 자체가 부정적으로 바뀌었다.
머스크의 정치적 발언, 트럼프 행정부와의 밀착, 독일 극우 정당 지지 같은 뉴스가 소비자들에게 신뢰보다는 불신을 심어주고 있다.
즉, 테슬라는 더 이상 ‘혁신’이 아니라 ‘논란’의 브랜드가 되어가고 있다.
머스크는 테슬라의 미래가 자율주행과 로보택시에 달렸다고 말한다. 그러나 현실은 냉혹하다.
이미 알파벳의 웨이모(Waymo), 중국의 **바이두 아폴로 고(Apollo Go)**가 주요 도시에서 실제 서비스를 운영 중이다. 웨이모는 샌프란시스코와 피닉스에서 무인 택시를 굴리고 있고, 바이두는 베이징과 우한에서 상용화에 나섰다.
반면 테슬라의 FSD는 여전히 운전자 감독이 필요한 수준이다. 게다가 테슬라 소유주의 절반 이상이 FSD를 한 번도 사용해 본 적 없다는 사실은 신뢰 부족을 그대로 드러낸다.
테슬라는 FSD를 월 99달러, 혹은 선불로 판매한다. CFO는 “하루 3.33달러에 개인 운전기사를 두는 것과 같다”고 홍보했지만, 소비자는 반응하지 않는다.
이유는 단순하다.
테슬라가 신뢰를 잃은 가장 큰 이유는 바로 안전성 논란이다.
2025년 8월 초, 미국 배심원단은 자율주행 의존으로 발생한 치명적 사고에 대해 테슬라에 부분적 책임이 있다고 판결했다. 그 결과 약 2억 4,300만 달러 배상을 선고받았다.
이 판결은 소비자 인식에 직격탄을 날렸다. 최근 조사에서 “테슬라는 안전하지 않다”는 응답이 34% → 36%로 증가, “매우 안전하다”는 응답은 17% → 13%로 감소했다.
흥미롭게도 소비자들은 여전히 혼다, 도요타, 쉐보레 같은 전통 제조사를 더 신뢰했다. 기술의 혁신이 아니라, 검증된 안정감이 더 중요하다는 의미다.
미국 내 신뢰는 추락했지만, 테슬라는 해외 시장에서 반전을 노리고 있다.
이번 주 호주에서 FSD Supervised를 출시하며 새로운 시장 반응을 시험하는 중이다. 머스크는 여전히 “FSD는 생명을 구하고, 삶을 바꾸는 기술”이라고 말한다.
하지만 소비자 입장에서는 다르다. 멋진 비전보다 당장 체감되는 안정성과 신뢰가 더 중요하다.
여기서 중요한 질문을 해보자.
왜 혁신적 기술이 소비자에게 매력보다 부담으로 다가올까?
그 이유는 인간의 본능에 있다. 뇌는 새로운 것에 호기심을 느끼지만, 동시에 위험에도 민감하게 반응한다. 자동차처럼 생명과 직결된 영역에서는 본능적으로 보수적 선택을 한다.
따라서 자율주행 시장의 본질은 기술이 아니라 신뢰의 문제다.
테슬라는 이 순서를 거꾸로 밟았다. “혁신”을 내세웠지만, “안전”을 확보하지 못한 것이다. 결과적으로 소비자들은 등을 돌렸다.
이 상황은 한국 기업에도 큰 시사점을 준다.
🔗 출처
📌 CNBC, Evelyn Cheng & Lora Kolodny (2025.08.28)
“Tesla’s FSD turns off more U.S. consumers than it attrac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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